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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의 퉁소 소리’ 동선본의 퉁소 독주회
45년 퉁소 잽이, ‘돈화문 국악당 무대에 서다’
2017년 06월 27일 (화) 09:51:07 풍양뉴스 pungyang11.actor21c@naver.com

   
 
“아버님은 함경도에 고향을 두시고 사선을 넘어 4형제 중 저에게 퉁소를 쥐어 주셨습니다. 함경도의 투박한 퉁소 음악을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도 지금은 모두 안계시지만 퉁소란 악기를 한 번도 멀리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독주회 음악은 ‘함경도 퉁소 소리’라고 정했습니다.”

평소 퉁소 음악의 저변 확대를 위해 동분서주해 온 동선본 명인이 퉁소와 함께 생활한 45년 세월을 기념해, 오는 7월 5일 서울 돈화문 국악당에서 ‘퉁소 독주회’를 갖는다.

퉁소는 고려 때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악기로 조선 중기 이후에는 향악에도 쓰였고 현재는 민속 음악에 시나위나 산조, 북청사자놀음과 같은 탈놀음을 연희할 때 반주 음악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특히 여러 퉁소 잽이가 연주하는 사자놀음의 반주 음악은 그 소리가 힘차면서도 청공의 울림이 애처로워 마치 북쪽의 고향을 그리워하는 느낌을 준다.

   
 
“퉁소라는 배를 띄우는 기분으로 독주회 준비”

이번 독주회는 ‘애원성/타령’, ‘함경도 영산길주 도드름’, ‘낙랑’, ‘함경도 신아오’, ‘사자춤’, ‘함경도 민요와 신아오’ 등 여섯 마당으로 구성된다.

‘애원성/타령’은 함경도 전역과 평안남도 안주에서 주로 불리는 노래로 경기대표민요인 경복궁타령과도 관련 있는 곡이다. 이 곡은 퉁소의 고유음인 갈대청의 장렬음을 구사하며 즉흥적인 선율로 연주된다.

‘함경도 영산길주 도드름’은 9대 독자인 아들이 처, 자식 부모를 두고 집을 나간 후 돌아오지 않아, 그를 찾아 나선 가족들의 설움과 애환을 담아 울부짖는 상황을, 직접 연주자가 사설을 엮어 퉁소로 상황을 그려가는 연주 형식이다.

‘낙랑’은 고대국가 낙랑의 이미지를 그리며 발랄한 느낌을 준다. 가벼운 멜로디와 즐거운 스윙리듬으로 퉁소 반주가 쉽도록 음을 배치했다.

이 밖에도 광활한 대륙을 질주하는 기마민족의 정서가 담긴 ‘함경도 신아오’, 북청사자놀음의 백미인 ‘사자춤’, 굿거리 세마치장단으로 이어지는 벌목가 민요의 동살풀이 장단 ‘함경도 민요’는 전체 조화를 이루며 관중의 넋을 빼 놓는다.

   
 
‘고구려 벽화 속, 아직 풀지 못한 의문의 악기’

동선본 명인이 퉁소와 인연을 맺게 된 연유는 함경남도 북청에서 월남한 부친의 영향이 크다. 부친은 고향 모임에 나갈 때마다 아들의 손을 잡고 나갔고 어린 선본은 어려서부터 북청사자놀음을 보면서 자랐다. 초등학교 5년 무렵 ‘애원성’ 소리를 배웠고 이후 본격적으로 북청사자놀음에 입문해 당대 명인들로부터 직접 사사를 받는다.

현재까지 퉁소와 함께 외길인생을 걸어 온 동선본 명인. 그는 오래전 ‘한국퉁소 연구회’를 창립하고 학술대회, 학술지, 한중교류 연주 등 퉁소음악의 저변 확대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분단 이후 북청사자놀이의 반주음악으로 퉁소가 살아남아 있다는 것은 매우 다행스런 일입니다. 퉁소는 음악적 영역이 매우 넓고 독창적인 악기이지만 이제 후손들이 잘 관리하고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입니다.”

분단의 역사가 퉁소의 역사처럼 느껴지는 시점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한국 퉁소음악의 ‘대표 잽이’ 동선본의 개인 독주회를 통해 퉁소가 생활 속에서 보다 가깝게 느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동선본 주요 약력-

*전승 계보*

.12살/ 퉁소 입문(동주현 선생) 무형문화제 15호 북청사자놀음 전수생 양성소 입문
.13살/ 고려대. 중앙대 첫 공연
.1983년/ 북청사자놀음 이수
.1995년/ 퉁소음악 교류 사사
.1996년/ 국가무형문화제 제15호 전수조교 인정
.2009년/ 한.중 퉁소 교류 연주회
.2016년/ 박달 퉁소 복원 재작

*논문. 음반*

.2003년/ 한국 악기학(창간호) ‘퉁소 음악에 관하여’
.2004년/ 한국전통음악학회 ‘함경도 퉁소 음악에 관하여’
.2004년/ 한국 악기학 ‘함경도 지역의 퉁소연주자 고찰’
.2005년/ 한국전통음악 학회(연길대학) ‘함경도 퉁소 음악’
.2006년/ 한국 악기학 ‘중국 조선족 퉁소예술제를 다녀와서’
.2007년/ 한국 악기학 ‘합죽 대금 개발에 관한 고찰’
.2011년/ 동선본 퉁소 독주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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