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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구경가기, 양평 물 맑은 시장]
중앙선 양평역, 재래시장에서 느끼는 지역민들의 삶
2015년 06월 11일 (목) 16:02:57 김호영 기자 actor21c@naver.com

국내여행을 즐기게 되면서 전통시장이 여행 경로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최근 몇 년 새에 확 늘어났다. 그에 힘입어 요즘은 아예 시장투어라는 이름으로 여행상품이 나오고 있으니 비단, 시장 구경을 좋아하는 것만이 아니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처음 백화점이 생겨났을 때 사람들은 이제 전통시장은 사라지겠구나, 하고 예견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지금까지도 전통시장은 각 동네마다 크건 작건 건재하고 있고 이제는 전통시장을 목적으로 여행하는 일도 벌어졌으니, 나중에는 어떤 다른 이유와 모습으로 우리 곁에 머무를 것인지 그것이 참으로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오늘 찾은 곳은 경기도 양평의 ‘양평 물 맑은 시장’이다. 서울에서 가장 가깝고 편리하게 갈 수 있는 큰 규모의 전통시장이라고 하면 모란시장이 최고였는데 최근 지하철 중앙선의 양평역이 개통되면서 양평시장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중앙선 양평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가면 100m 내외의 거리에 제법 규모가 큰 양평시장을 만날 수 있다. 상설시장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이용할 수 있고, 끝자리 3일과 8일이이나 주말을 이용하면 조금 더 북적거리는 재미와 조금 더 다양한 먹거리를 볼 수 있어 좋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5호선 양평역과 혼동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양평시장은 중앙선 양평역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것!

양평물맑은시장은 도심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으며, 주거지역의 중심에 위치한 근거리 구매시장이다. 동국문헌에 의하면, 양평물맑은시장의 역사는 1770년경 무렵 양근에 갈산장으로 개설된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래된 전통을 갖고 있다.

   
 
현재는 생활권 중심의 전통 공설시장으로 매월 3, 8일에 5일장이 열린다. 중앙선 양평역에서 도보로 5분 이내에 시장이 위치해 있어 관광객들 또한 많이 찾고 있다. 상인들은 양평을 찾는 관광객들과 도심의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마련하고 있다.

양평은 한강 중류에 있는 물화의 집산지로 홍천, 횡성, 원주, 여주, 이천 등을 오가는 보부상들의 장터가 활발히 이루어졌으며, 한강을 따라서 수도 한양에서 필요로 하는 생활필수품을 모아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

양평물맑은시장은 1982년 양평시장번영회가 결성된 이후 현재 약 400여 개의 점포와 200여 개의 노점이 있다. 양평물맑은시장 상인회 및 종사자들은 열린마음으로 시장을 찾아오는 고객들과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양평물맑은시장 5일장
양평물맑은시장 5일장은 10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기 3대장으로 규모가 손꼽힌다. 매월 3, 8, 13, 18, 23, 28일은 넓은 공설주차장에서 장이 서며, 서울에서 50분 거리로 쉽게 도착할 수 있고, 중앙선 양평역 인근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용이하다.

200여개의 노점상에서 가공식품, 수산물, 먹을거리 등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양평물맑은시장 5일장은 주말 교외 나들이 가족, 연인들이 찾는 필수 코스이다. 또한 현지 농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지역특산품을 판매하는 재래시장인 점이 부각되어 주말이면 서울 등 대도시에서 원정 온 내방객들로 엄청 붐비는 곳이다.

   
 
재래식 시장이 무슨 명소처럼 볼거리가 있을까 싶지만 물건을 구입하면서 오고가는 말속에 고향의 느낌이 그래도 많이 남아 있다. 양평 5일장은 양평시장상인 번영회에서 일용잡화 및 생활용품 등 일반 재래식 시장형태로 개최하는데 양평역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양평사람들의 훈훈한 인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5일장이 새삼 특별한 시장이 아님에도 지역주민들의 모습과 지역주민들이 장에서 만나고 대화하는 모습 그리고 그런 시장을 중심으로 지역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점이 무엇보다 끌린다.

외지인들과 관광객들이 본격적으로 몰려드는 오전 10시를 넘기면서 시장 안은 관광객들과 등산객들의 형형색색 옷차림으로 울긋불긋 색의 향연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마치 가을 단풍을 연상케 하는 듯 한 모습에 시장 상인들은 “오늘은 대목에 버금갈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아닌 게 아니라 상인들 말대로 채 30분이되기도 전에 시장 안은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꽉 들어찼다. 손님들과 상인들의 흥정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리고 관광객들의 왁자지껄 하는 모습도 연출되면서 본격적인 장이 열리기 시작했다.

시장 한 켠에 자리 잡은 천막 식당엔 중앙선 전철을 이용해 아침 일찍부터 장을 찾은 자전거 동호회 손님들이 따끈한 국밥과 국수로 허기를 달래기에 여념이 없고 아침을 거른 상인들도 밀려드는 손님들을 맞느라 정신없는 모습이다.

   
 
전국 최초 시장 방송 송출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 양평 시장 전역에 상인들과 손님들을 대상으로 라디오 방송 송출을 위한 준비가 한창인 스튜디오엔 이미 30분전 DJ와 아나운서가 스탠바이 상태로 평소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다.

시장 상인들에게 시장 정보 전달과 상인회 소식 등을 위해 만들어진 시장 라디오 방송은 지난 2013년 7월 양평군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개국한 이래 꾸준한 호응을 얻어 이제는 양평 주말장과 5일장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방송이 가지는 본연의 순기능과 양평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다수의 사람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상황에서 방송이 해야 할 일은 굉장히 중요했다. 먼저 상인들은 물론 시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방송은 시장 이미지 개선을 자연스레 유도함은 물론 시장 특유의 드센 이미지와 분위기조차 전혀 다르게 개선해야 하는 암묵적인 임무가 주어졌다.

더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의 시장 유입에 바로미터를 두고 시장이 단순히 물건을 사러 오는 곳이 아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개방적인 모습으로의 발전 방향에 방송이 할 수 있는 역할이 키포인트임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양평 주말장과 5일장이 설때마다 시장 고객센터(20평 규모) 한 블럭에 ‘이동 보건소’를 설치하여 시장을 찾는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건강 검진을 해 주고 있는 양평 보건소의 역할도 다른 시장과 5일장들에게 크게 주목받고 있다.

지역민들이 몸이 아파도 따로 병원에 가지 않고 장날에만 병원을 가는 것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나이 드신 어르신들에게 크게 호응을 얻고 있으며 양평을 찾는 관광객들의 응급처치나 간단한 진료가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밖에도 시장 여기 저기 흩어져 있던 전선줄을 2013년 모두 지하화 하여 시장 미관에 신경씀은 물론 시장에서 나오는 오폐수 관리 역시 따로 할 정도로 양평 시장의 보이지 노력들은 ‘모든 것에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철저한 서비스 정신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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